시뮬레이션 가설

이븐 아라비의 상상

Ibn ʿArabī, The Bezels of Wisdom (Fuṣūṣ al-ḥikam) · 1229

세계 전체가 상상이고, 매 순간 새로 만들어져요. 이븐 아라비에게 그건 세계를 덜 의미 있게 하는 게 아니라 더 의미 있게 해요.

이븐 아라비(1165–1240)는 알안달루스의 무르시아에서 태어나 다마스쿠스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수피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이에요. 말년 가까이에 The Bezels of Wisdom을 썼는데, 스물일곱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은 예언자 한 명의 지혜를 다뤄요. 꿈을 해석한 예언자 요셉의 장에는 놀라운 주장이 있어요. 우리가 “신 이외의 것”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은 상상(khayāl)이고, 우주는 해석되어야 하는 꿈이라는 거예요.

그는 알가잘리가 인용한 말에서 출발해요. “사람들은 잠들어 있고, 죽으면 깨어난다.” 하지만 읽는 방식이 달라요. 알가잘리에게 꿈은 확실성을 위협하는 것이었어요. 이븐 아라비에게 꿈은 읽는 방법이에요. 꿈은 자기 너머를 가리키는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고, 요셉의 재주는 그 뜻을 아는 것이었어요. 세계도 마찬가지예요. 세계의 사물은 징표이고, 할 일은 그것을 꿰뚫어 그것이 보여 주는 것을 보는 거예요.

그는 상상이 현실이 모자란 것이라고도 보지 않아요. 상상을 바르자크, 곧 지협이라고 불러요. 순수한 영과 촘촘한 물질 사이에 있으면서 둘 다에 걸쳐 있는 것이에요. 그의 견해로는 이미지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에요. 이미지로서 실재해요. 그리고 세계는 한 번 지어져 그대로 서 있는 게 아니에요. 꾸란의 “새로운 창조”(50:15)라는 구절을 읽고, 그는 우주가 매 순간 다시 창조된다고 봐요. 불꽃이나 강처럼 이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에요.

시뮬레이션 가설 옆에 놓으면, 이건 신앙인의 편에서 묘사한 렌더링 엔진에 가까워요. 세계는 매 순간 다시 그려져요. 그 단단함은 겉모습이에요. 그리고 의미는 세계를 이루는 재료가 아니라 세계가 가리키는 것에 있어요. 팔 세기 뒤의 차머스처럼, 이븐 아라비도 세계가 가짜라고 결론 내리지 않아요. 그가 내리는 결론은 세계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거예요.

샌드박스 · 물질 해상도물질 해상도는 세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짓는지를 정해요. 그려 놓은 세트에서 모든 양자까지예요. 이븐 아라비의 견해로는 이 해상도가 무엇이 실재인지를 정하지 않아요. 가장 거친 이미지도 이미지로서 실재해요. 그걸 매 순간 다시 그리는 데 드는 비용이 샌드박스가 세는 것이에요.

출처

Fuṣūṣ al-ḥikam (The Bezels of Wisdom), 요셉의 장
이븐 아라비, 다마스쿠스, 1229년. 번역: R. W. J. Austin, The Bezels of Wisdom (Paulist Press, 1980).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 (상상, 바르자크)
Imaginal Worlds: Ibn al-ʿArabī and the Problem of Religious Diversity
William C. Chittick, SUNY Press, 1994.
자료실에서